강진에 휩쓸려 폐허가 된 튀르키예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모성애로 아이를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8일(현지시간)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한 아파트에서 18개월 아기 마살이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수색 작업 중 구조 대원들은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마살과 어머니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먼저 마살을 건물 아래에서 끌어 올렸다. 이미 구조돼 구급차에 있던 아버지는 딸을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이어 마살의 어머니도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개월밖에 안된 마살이 56시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건 어머니가 잔해에 깔린 상황에서도 모유를 수유한 덕분이다.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 속에서도 모성애로 아이를 지켜낸 것이다.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아 튀르키예 구조대원들은 필사적으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골든타임이 넘어간 순간부터 실종자의 생존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한편 AP·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1만23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경우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 설명을 종합하면 약 30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일 것이라 예측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이 14%라고 추정했다. 앞서 USGS는 지진 발생 초반 이 확률은 0%라고 예상했다.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에서 6%로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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