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공동자산인데 무차별 훼손..."해양보호구역 30%로 늘려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6 1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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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 촉구나서
현재 2% 불과한 보호구역 30%로 확대해야
▲한강공원에서 상영된 해양보호구역 지정 촉구 영상(영상=그린피스)


무분별한 어업과 채굴로 훼손되고 있는 공해를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이벤트가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펼쳐졌다.

16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바다보호는 곧 인류 공동자산을 지키는 것'이라는 주제로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하는 영상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했다. '마린보이' 박태환 전 수영 국가대표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 이 영상은 2030년까지 30% 이상의 바다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재 공해상 해양보호구역은 2% 미만이다. 


이 이벤트는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BBNJ) 5차 비상회의을 앞두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해양보호를 위한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멕시코, 스웨덴, 독일 등 5개국 그린피스 사무소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BBNJ에 따른 정부간 회의는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해양보호를 위한 법적인 구속력을 가지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됐다. 2018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2019년에 2·3차, 2022년 3월 4차 회의가 진행됐지만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 합의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8월 열린 5차 정부간 회의에서도 일부 국가들이 해양보전보다 유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합의가 또 불발되자, 유엔이 이번에 비상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이에 그린피스는 공해를 보호할 수 잇는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전세계적으로 조약체결을 촉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는 "공해 보호구역 지정은 일부 국가만의 의지로 이뤄지지 않기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리더들은 이번 기회에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황폐해진 바다를 회복시켜야만 한다"라고 밝혔다. 로라 멜러 그린피스 글로벌 해양캠페이너는 "유럽연합, 영국, 미국 등은 2030년까지 공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글로벌 리더들에게 △30x30 목표 이행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해양보호구역의 지정 및 이행을 보장하는 통합적인 체계 구축 △한국 정부의 해양조약 체결 성사 적극 지지 △한국 정부대표단이 조약 체결 및 보호구역 확대 적극 지지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말 캐나다에서 열린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196개 참가국은 2030년까지 전세계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구역으로 보전한다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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