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해양수온 1000년 만에 최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2 14:03:15
  • -
  • +
  • 인쇄
온실가스가 배출한 열의 90% 이상 흡수
"북반구 폭염·가뭄은 해양온난화와 일치"

2022년 해양수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국제연구진은 해양수온을 분석한 결과 바다가 2021년 대비 2022년 약 10ZJ(제타줄) 더 많은 열을 흡수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매일 40개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1958년부터 기록된 바에 따르면 해수온도는 1990년 이후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거침없이 상승해왔다. 연구진은 현재 해양수온이 100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0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가열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지구의 에너지와 물의 순환이 온실가스 배출로 심각하게 변형돼 지구 기후시스템을 뒤바꾸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인간이 유발한 배출이 지구 기후에 끼친 심각한 변화라는 지적이다.

존 에이브러햄(John Abraham) 미국 세인트토마스대학 교수는 해양이 지구온난화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갇힌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흡수되는 데다 해양수온은 대기온도보다 자연적인 기후변동성에 받는 영향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수면 온도는 세계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온이 오를수록 대기습도가 증가해 허리케인과 태풍, 폭우와 홍수의 강도도 오르는 것이다. 또 따뜻한 물은 팽창하는 성질이 있어 해수면 상승을 앞당기고 해안도시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연구진은 북반구에서 증가하는 폭염과 가뭄 또한 중위도 태평양·대서양의 집중적인 해양온난화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해양온난화로 인해 세계는 점점 더 극단적인 날씨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맨(Michael Mann)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교수는 해수면 온수층이 더 깊어지고 있으며 이는 허리케인의 위력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여기에 밀도에 따라 물의 층 구분이 뚜렷해지는 성층화까지 겹쳐 수온이 낮고 영양분이 풍부한 심층수와 표층수가 제대로 섞이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성층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성층화 현상으로 해수층 간 혼합이 줄면 표층이 흡수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 지구온난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해양염도의 변동성도 2022년 최고치에 도달해 전세계 수자원 순환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도는 온도와 함께 물의 밀도를 결정하는 해양순환의 주요 동인이다.

이러한 해양온난화 및 극단적인 이상기후는 인류가 탄소배출 넷제로에 도달할 때까지 증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론이다. 10월 세계기상기구는(WMO)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대기농도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총장은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과학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