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용 바탕 조기 현금화 '상생결제시스템'
LG전자가 상생협력펀드를 지원받는 협력사의 금리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감면하는 특별금리를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물가와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협력사들의 자금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상생협력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는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시중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조성한 200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며 경영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해 왔다. 재작년부터는 3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LG전자는 특별 감면금리 지원을 위해 4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고, 금리 감면폭이 가장 높은 은행과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지난해 금리 감면폭보다 2배 이상 수준이다.
LG전자 협력사 성진일렉트론은 상생협력펀드 특별 감면금리를 적용받아 일반 금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대출자금을 지원받았다. 성진일렉트론 이동준 대표는 "특별 감면금리로 설비투자 비용부담이 낮아져 경영안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매년 400억원 규모로 신규 및 자동화 설비투자가 필요한 협력사에게 무이자로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또 수출입은행과 함께 '해외동반진출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는 16개 협력사가 해외 동반진출 자금 약 1100억원을 우대금리로 지원받았다.
LG전자는 협력사가 대금 결제일에 조기 현금화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차 협력사 150여 곳이 상생결제를 이용했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로 전달되는 비율인 상생결제 낙수율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12.7%다. 지난해 LG전자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대금결제를 지원받은 2·3차 협력사는 1100여 곳에 이른다.
LG전자는 2차 이하 협력사도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생결제를 도입한 1차 협력사에는 정기평가시 가점 부여, 상생협력펀드 신규 대출·한도 확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상생결제 우수기업'에 2021년 10곳, 2022년에는 15곳의 1차 협력사가 포함됐다.
한편 LG전자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경쟁력 강화 △차세대 기술 개발 △자금 지원 △교육 지원 △인프라 개선 등 5대 상생과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왕철민 전무는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1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의 온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방안 모색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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