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해방 최저수준, 유럽 빙하 역대급 감소해
가뭄과 홍수, 폭염 등 지난해 발생한 기후변화로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에 미치는 위협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보고서 '2022 지구기후현황'에 따르면 산봉우리에서 심해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 홍수로 인해 모든 대륙에서 수십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기후가 변화하면서 전세계 인구가 극심한 날씨와 기후현상에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기후변화 지표에 따르면 남극 해빙은 기록상 최저 수준까지 녹았고, 일부 유럽 빙하도 역대급으로 줄어들었다. 개화, 새의 이동시기 등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짚었다.
보고서는 기후지표 외에도 기후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장기간의 분쟁과 폭력뿐만 아니라 수문기상학적 위험, 코로나19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영양실조가 증가했다. 2022년 연초 기상재해로 이주에 내몰린 인구가 9500만명에 달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지난해 발생한 동아프리카 가뭄, 파키스탄 홍수, 중국과 유럽 폭염 등을 예로 들면서 "기후변화가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식량 불안 및 대규모 이주를 야기했으며, 수십억 달러의 손실과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유엔기구간 협력이 기후피해 관련 사망률과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데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약 100개국에 적절한 기상경보체계가 마련돼있지 않다"며 "이 격차를 메우려면 관측망 개선, 조기경보, 수문 및 기후서비스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WMO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이 발표한 유럽기후보고서에 이은 것이다.
보고서는 배출감축 및 기후조치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담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지구의 날 시급한 기후조치와 함께 "기후위기 책임이 가장 적은 취약국가와 지역사회의 적응 및 회복력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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