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꽃가루' 갈수록 증가...'콧물 줄줄' 알레르기 예방법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08:02:02
  • -
  • +
  • 인쇄
'꽃가루' 더 빨리 발생하고 오래 지속돼
대기오염과 겹치면서 알레르겐 악영향
▲꽃가루 알레르기는 주로 소나무 등 풍매화 나무의 꽃가루에 의해 유발된다.(사진=언스플래쉬)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철 불청객 '꽃가루' 발생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영국 의료자선단체 '알러지UK'(Allergy UK) 전문가들은 따뜻해지는 날씨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해 꽃가루 시즌을 앞당기고 지속기간까지 늘리고 있다고 했다. 대기오염 또한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알레르기 유발원인 알레르겐의 영향을 악화시키고 있다.

소나무와 같은 풍매화 나무들은 주로 3월말에서 5월중순까지 꽃가루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요즈음은 자동차나 시설물들이 공기중에 날리는 송화가루가 쌓이면서 노랗게 변한다. 문제는 이 꽃가루가 호흡기 등을 통해 인체로 흡입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꽃가루 발생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알레르기 환자들은 고통스럽다.

우리나라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수는 전체 인구의 약 10%로 추정되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해서는 정확한 정부통계가 나온 바 없지만, 전문가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인구 최소 500만명이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시즌을 극복할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꽃가루가 심할 것으로 예보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정기적으로 옷을 갈아입고 샤워도 자주해야 한다. 가능한 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시간대인 아침과 초저녁에는 창문과 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증상은 경미하면 일반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처방받으면 되지만, 중증이면 지역보건소 또는 전문클리닉에 방문해야 한다. 매우 심각할 경우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밀리 라이자다(Milli Raizada) 영국 랭커스터대학 수석 임상강사는 "증상이 심각하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코막힘 제거제·스테로이드 알약 등을 사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면 비타민D 수치를 검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서 막 벗어난 봄철은 비타민D가 한창 부족할 시기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매년 이 시기에 감기나 독감의 후유증을 겪는데, 이것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줘 면역계가 알레르겐을 과민반응하게 만들 수 있다. 푸넘 윌쿠(Poonum Wilkhu) 영국 지역보건소 약사는 "비타민D가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강한 식단도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 요인에는 가족력, 환경요인 및 기타 알레르기 등이 있지만 식단이 증상의 심각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상당수 나왔다. 연구자들은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과 마늘, 꿀, 블루베리, 기름진 생선 등 항염증 식품이 알레르기를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유제품과 정제당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코르티솔과 히스타민 수치를 높여 알레르기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2016년 한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단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비강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연구에서는 비타민E와 오메가3가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효과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 호프(Hannah Hope) 여성건강영양학자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염증성 질환이며 비타민C는 이 염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심리치료사 케이티 조지우(Katy Georgiou)은 주로 겨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절성 정서장애가 봄철에도 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조지우 치료사는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 온라인에서 같은 알레르기 관련 경험 및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소셜미디어는 증상을 관리하고 새로운 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증상이 기분과 에너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잘 먹고, 충분히 자고, 전문가와 대화하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조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