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예측보다 빨리 녹는다...새로 밝혀진 사실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9 13:09:23
  • -
  • +
  • 인쇄
美연구팀 "접지전 녹는속도 더 빠르다"
"해수면 상승속도 2배 빨라질 것" 우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해수면 상승속도는 2배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바다가 맞닿아 있는 빙하 접지선은 따뜻한 바닷물이 깊숙히 침투하면서 더 빠르게 녹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엔리코 시라치(Enrico Ciracì) 박사와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에릭 리그노(Eric Rignot) 지구공학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하 연구를 통해 바다와 접한 부분인 접지선의 녹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위성관측된 레이더 데이터의 시계열을 사용해 그린란드 북서부 피터만 빙하의 접지선 이동과 기저 용융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바닷물 조석 주기에 따라 피터만 빙하의 접지선은 2~6km로 이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바다 접지선 너비가 광범위하다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주변 바닷물이 빙하 아래쪽으로 깊숙히 밀고 들어가면서 빙하를 그만큼 더 빠르게 녹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된 빙하는 아래서부터 서서히 붕괴된다. 이 현상으로 인해 2016년부터 2022년 사이에 따뜻한 바닷물이 피터만 빙하 접지선 아래로 침투, 빙하 밑바닥이 녹으면서 200m가 넘는 높이의 구멍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빙하 접지선이 조수에 따라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조수에 따라 접지선이 광범위하게 이동하고 있고, 이로 인해 빙하가 더 빨리 녹아 해수면 상승을 재촉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리그노 교수는 "처음에는 조금 유입된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큰 범위에 걸쳐 규칙적으로 녹고 있었다"며 "한 빙하에서는 녹고 있는 범위가 수킬로미터에 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이 현상으로 빙하가 연간 약 60~100m 또는 최대 328피트에 걸쳐 녹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린란드 빙하는 지난 수십년동안 수십억톤의 얼음이 녹으면서 전세계 해수면을 1972mm 이상 높였다. 그런데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그린란드 주변의 지하 해수 온난화에서 기인했으며, 따뜻해진 바닷물이 경계면 빙하를 녹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리그노 교수는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역 가운데 한곳인 이곳이 나머지 지역의 온도를 조절하는데 필요한 추운 기후를 유지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북극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라며 "지구의 냉장고라고 부르는 북극이 녹는다면 전세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