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는 건강위기'라며,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기후대응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WHO 주최로 열린 '기후행동에서 보건 공동체의 역할에 관한 회의' 참석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공유하며 "각국 정부에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긴급한 기후행동이 필수적"이라는데 동감했다.
WHO는 "기후변화는 더 치명적인 기상이변을 불러오고 비전염성 질병을 증가시키며 전염병의 출현과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기후대응 조치가 더 늦어지면 건강에 대한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또 "수십년에 걸쳐 개선됐던 세계 보건이 약화되며, 이는 모든 사람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WHO의 약속에도 위배될 것"이라고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기후행동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이유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며 "기후위기는 보건위기"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질병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보건인력과 보건체계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보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기후변화의 광범위한 영향에서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의료시설에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기후 회복력을 위해 보건부문에 전용 자금을 지원하며, 안정적이고 저렴한 친환경 전기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 참석한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삶의 질은 기후에 따라 결정된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공중보건의 역할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마리아 네이라(Maria Neira) WHO 공중보건 이사는 "기후위기 시대에서 공중보건이 직면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며 "첫째는 기후변화 위기로 인한 건강 영향에 대처하는 것이고, 둘째는 21세기의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탄력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는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삶의 질 향상 사이의 중요한 상호 작용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비영리단체 시드 글로벌 헬스(Seed Global Health)의 대표 바네사 케리(Vanessa Kerry) 박사는 "낙관적으로 보자면, 우리 앞에는 지구, 생계, 건강, 부, 복지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한 건강 중심의 대응을 수용한다면 여러 부문에 걸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는 "기후위기는 예의 바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 모두에게 이번 10년은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드난 아민(Adnan Z. Amin) COP28 의장은 "올해 COP28 의제에 '건강의 날'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건강의 날'은 기후 변화와 공중 보건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논의하는 각국 보건 및 기후장관들의 협의체이다.
아민 의장은 "최고위급 기후 논의에서 건강을 중심축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중요한 전환이다"며 "COP28에 '건강의 날'을 포함시킴으로써 각국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기후변화와 건강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확실한 증거, 다양한 전문 지식, 글로벌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며 "힘을 합치고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와 실천이 나온다면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압도적인 위협에 직면한 절망적인 이야기에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