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구온도 무섭게 상승중..."역대급 고온현상 발생한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6 10:26:14
  • -
  • +
  • 인쇄


6월 현재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 2023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연합(EU) 기상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EU Copernicus Land Monitoring Service)에 따르면 6월 현재까지 측정된 전세계 평균 기온은 1979년보다 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과학자들은 "올해가 2016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다"며 "현재 추세는 전형적인 지구온난화 상승곡선을 따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페르니쿠스는 "6월 중 며칠은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1.5℃ 상승을 기록했다"며 "산업화 이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문제는 올해부터 엘니뇨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지난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는 "현재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초까지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엘니뇨는 적도부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이다. 보통 엘리뇨가 발생하면 육지의 온도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엘니뇨가 발생하는 시기에 기후변화까지 겹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역대급 고온현상이 발생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기후연구가 마이클 만(Michael Mann) 박사는 "엘니뇨는 지구 기온 상승에 대략  0.1℃~0.2℃를 보탠다"며 "이번 엘니뇨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구 표면 온도는 기록적인 수준 또는 그 근처에 있다"면서 "2023년은 거의 확실하게 기록상 가장 더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화석연료 연소와 탄소 오염으로 지구 온도가 올라간다면 앞으로 거의 모든 '엘니뇨 연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Mika Rantanen) 박사는 "이번 달의 폭염이 매우 이례적이며 6월이 기록적으로 더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 기상기구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2023년에 최고 온도가 갱신될 가능성은 약 12%지만 올해가 가장 더운 해 10위 안에 들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상위 5위 안에 들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향후 5년간 지구 기온이 급등할 것"이라며 "이 기간동안 지구 온도가 최고점을 갱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WMO는 "해당년도동안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문제는 해양온난화는 육지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NOAA는 "육지에서 더위를 느끼는 동안 바다에서는 더욱 놀라운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5월에 두 달 연속으로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양온난화는 지구 전체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해수면 상승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NOAA의 기후과학자 엘렌 바토-길리스(Ellen Bartow-Gillies) 박사는 "지금까지 바다는 꾸준히 온난화되어 왔지만 엘니뇨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록적인 수온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올여름을 꽤 덥게 시작하고 있으며, 엘니뇨로 인해 더 더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환경·기후 과학자들은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기후위기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일 때까지는 그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대기과학자 나탈리 마호월드(Natalie Mahowald) 박사는 "더 강력한 배출량 감축 없이는 우리가 보고 있는 변화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번 극한 온도는 지구가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