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한봉지 소매가격이 7월부터 950원으로 50원 인하된다. 지난해 9월 신라면 가격을 인상한지 9개월여만에 내리는 것이다.
농심은 7월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원재료값 폭등에 따라 신라면 가격을 지난 2021년 6.8%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도 11%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서 시작됐다.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한국제분협회 회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밀가루 가격인하를 요구했다. 원재료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제품 값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도높은 압박이 통했는지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7월부터 5.0%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농심은 라면값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이어서 인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이 라면값을 전격 인하함에 따라 다른 라면회사들도 줄줄이 가격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품목이나 인하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낮아지는만큼 가격인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도 "7월 중으로 라면 등 주요제품 가격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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