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보다 낫다" 장담하던 구글...'픽셀 폴드' 결함에 체면구겼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30 15:38:33
  • -
  • +
  • 인쇄
▲픽셀 폴드 사용 몇 시간 만에 화면에 분홍색 선이 생겼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미국에 출시된 구글의 첫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픽셀 폴드'가 사용한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화면에 분홍선이 생기는 등 고장났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구글 체면이 말이 아니다.

29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 픽셀 폴드가 사용 며칠만에 OLED 화면이 고장나는 문제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연례개발자회의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보다 더 얇고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선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의 운영체제(OS) 탑재로 사용자경험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높은 관심 덕분에 257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픽셀 폴드'는 출시 직후 완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선주문 기간동안 온라인 스토어 물량까지 모두 소진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2주가량 앞당기기도 했다.

그런데 '픽셀 폴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픽셀 폴드 이용자 대다수는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를 언급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의 한 이용자는 제품을 수령한지 2시간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사용 도중 분홍색 선이 잠깐 번쩍이더니 끝내는 디스플레이 중앙까지 번진 것이다.

또다른 이용자는 수령 직후 픽셀 폴드를 세 번 정도 펼쳤다 접었는데 디스플레이에 결함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IT매체 아스테크니카 소속 기자가 픽셀 폴드 사용 도중 화면이 고장났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제품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모래나 먼지에 노출되게 한 적도 없는데 화면 하단에 흰색 선이 생긴 후 디스플레이 좌측이 작동하지 않다가 약 한 시간 뒤 흰색 선이 점점 위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 이 일이 고작 나흘 만에 벌어진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아직까지 폴더블폰을 사는 게 도박처럼 느껴진다"며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이 악명 높은 구글의 사후서비스(A/S)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미 높은 가격과 무거운 단말기 때문에 픽셀 폴드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함 문제까지 불거지자, 이 제품이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폴드4와 가격은 비슷하고, 약 20g 더 무겁다.

제품의 결함 논란이 이어지자 구글은 두번째 폴더블폰 출시를 잠정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하드웨어 디자인 담당자 아이비 로스(Ivy Ross)는 최근 '메이드 바이 구글' 팟캐스트에서 "당초 '픽셀 폴드' 외에 다른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품질과 완성도 문제로 출시를 포기했다"며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