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 출시된 구글의 첫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픽셀 폴드'가 사용한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화면에 분홍선이 생기는 등 고장났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구글 체면이 말이 아니다.
29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 픽셀 폴드가 사용 며칠만에 OLED 화면이 고장나는 문제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연례개발자회의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보다 더 얇고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선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의 운영체제(OS) 탑재로 사용자경험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높은 관심 덕분에 257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픽셀 폴드'는 출시 직후 완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선주문 기간동안 온라인 스토어 물량까지 모두 소진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2주가량 앞당기기도 했다.
그런데 '픽셀 폴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픽셀 폴드 이용자 대다수는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를 언급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의 한 이용자는 제품을 수령한지 2시간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사용 도중 분홍색 선이 잠깐 번쩍이더니 끝내는 디스플레이 중앙까지 번진 것이다.
또다른 이용자는 수령 직후 픽셀 폴드를 세 번 정도 펼쳤다 접었는데 디스플레이에 결함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IT매체 아스테크니카 소속 기자가 픽셀 폴드 사용 도중 화면이 고장났다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제품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모래나 먼지에 노출되게 한 적도 없는데 화면 하단에 흰색 선이 생긴 후 디스플레이 좌측이 작동하지 않다가 약 한 시간 뒤 흰색 선이 점점 위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 이 일이 고작 나흘 만에 벌어진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아직까지 폴더블폰을 사는 게 도박처럼 느껴진다"며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이 악명 높은 구글의 사후서비스(A/S)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미 높은 가격과 무거운 단말기 때문에 픽셀 폴드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함 문제까지 불거지자, 이 제품이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폴드4와 가격은 비슷하고, 약 20g 더 무겁다.
제품의 결함 논란이 이어지자 구글은 두번째 폴더블폰 출시를 잠정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하드웨어 디자인 담당자 아이비 로스(Ivy Ross)는 최근 '메이드 바이 구글' 팟캐스트에서 "당초 '픽셀 폴드' 외에 다른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품질과 완성도 문제로 출시를 포기했다"며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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