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고위공무원이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송 참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나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맞이한 충북도 국장급 공무원이 크게 인사하면서 잇몸을 드러내며 웃는 사진이 올라왔다.
충북도의 도로 관리를 총괄하던 것으로 알려진 A국장(지방직 3급 고위공무원)은 원 장관이 '전화해 달라'는 뜻으로 손을 귀에 대자 환하게 웃으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원희룡 장관 역시 미소를 띤 모습이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TPO(시간, 장소, 상황)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닫게 한 장면", "저 상황에 웃음이 나오나", "울어도 시원찮을 판에 잇몸까지 보이며 웃고 있다", "상황 파악이 안되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A국장은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급작스레 쏟아진 하천수로 침수,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물에 잠겼다.
실종자 수색에 들어간 소방당국은 17일 오전 1시25분 입구 100m 지점에서 침수된 시내버스 운전기사(50대) 시신, 오전 2시45분쯤에는 입구 300m 인근에서 40대 남성 시신, 오전 3시58분쯤 50대 남성 시신, 오전 6시10분 20대 여성 등 시신 4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직 차량 12대가 지하차도에 침수돼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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