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서울 9호선 지하철에서 벌어진 소란이 흉기난동이 아니라 한 승객의 고성으로 인해 벌어진 소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오후 8시36분께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부터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에 김포공항행 9호선 지하철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승객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상황 파악을 위해 신논현역에 열차를 정차하자 일부 승객이 급히 뛰쳐나갔고, 이 과정에서 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해당 열차에 탑승했던 이모씨(21)는 7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옆 열차에서 고성과 함께 사람들이 대피하기 시작해서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 열차여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이에 소방당국이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범죄 정황이 없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승객들이 갑작스럽게 대피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채 소동은 일단락됐다.
이후 소셜서비스(SNS)에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이 확산되면서 소동의 정황이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전한 글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BTS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던 일부 팬이 슈가의 SNS 라이브방송을 보다 소리를 지른 게 발단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은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방송을 하면서 어깨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옆칸 사람들은 (고성을 듣고) 패닉이 와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누출이나 칼 소지 소문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오후 8시33분쯤 슈가가 라이브방송에서 타투를 공개했고 지하철에서 이를 시청하던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며 "이어 8시34분쯤 신고가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SNS에는 당시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다른 누리꾼은 "예전 같으면 안전불감증에 화재경보가 울려도 이런 소동이 나지 않았을텐데"라면서 "최근 서현역, 신림동과 같은 칼부림 난동이 벌어지다 보니까 안전불감증이 아닌 안전과민증에 걸린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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