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담론' 사라진 트위터...머스크 등쌀에 환경론자들 이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8 11:53:02
  • -
  • +
  • 인쇄
고삐풀린 기후부정론자들 게시물 급증
학술검색 기능 유료화해 연구자들 이탈
▲트위터의 새 로고 '엑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 환경옹호 사용자들의 활동이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포모나대학교 생물 및 환경분석학과 샬럿 챙 조교수 연구팀은 2019년 7월~2023년 4월까지 보름에 한번꼴로 환경관련 트윗을 남기던 '환경지향형 유저' 38만여명 가운데 47.5%가 비활성화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챙 조교수는 "트위터는 다양한 환경 이해관계자들이 새로운 기회나 협력을 조직하는 대체불가능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데, 머스크 인수 이후 이상기후나 기후재난 대응, 생물다양성 보존 및 기후변화에 관한 아이디어 공유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파랑새 로고와 함께 주기적으로 환경담론에 참여하던 트위터 사용자들의 절반가량이 날아가버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한 머스크는 지난 8월 24일부터 트위터 로고를 파랑새에서 엑스(X)로 교체했다. 머스크는 기후위기 부정론자들을 비롯해 유해 콘텐츠로 정지된 계정들의 접속제한을 풀었다. 그 결과 머스크 인수 후 한달간 #기후사기(climatescam)로 분류된 게시물이 2배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물 전문가 피터 글릭은 9만8400명의 팔로워들에게 고정 트윗을 통해 "더는 이곳에서 활동할 수 없다"며 "정의, 존중, 윤리적 관점에서 소통할 여지가 남아있는 마스토돈,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에서 포스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머스크는 트위터에 있던 학술검색 API를 무력화시켰다. 학술검색 API는 트위터에 기록된 방대한 데이터와 고급 필터링 도구에 대한 접근권한을 부여했다. 유료 프리미엄 기업 고객들 외에도 승인받은 연구원들은 학술검색 API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기후위기를 비롯해 허위 선거정보, 코로나19 대응 등을 연구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머스크 인수 이후 이 기능이 유료화 되면서 매월 수만달러의 이용료를 낼 수 없는 연구원들은 트위터를 떠났다.

챙 조교수와 공동저자들은 "환경 이슈를 둘러싼 정보와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동정을 제대로 파악해 정확한 여론을 동원할 수 있도록 트위터를 떠난 환경지향형 유저들이 어떤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생태 및 진화의 경향'(Trends in Ecology & Evolution)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