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던 남극바다가 오히려 탄소를 내뿜는 이상 기작이 포착됐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연안 지역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남극 바다는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20% 흡수하고 있으며, 지구의 탄소순환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남극의 탄소흡수 기능은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극지연구소 모아라 박사, 박기홍 박사, 고려대학교 김태욱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간 남극세종과학기지 부근 마리안소만에서 바닷속 이산화탄소와 관련 인자들을 통해 대기와 바다 사이의 탄소 교환을 연구한 결과, 남극 연안 지역에서 대기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아 연안으로 유입되는 담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바다로 유입되는 담수로 인해 염도가 낮아지고, 식물성 플랑크톤은 탄소를 흡수하는 광합성 효과가 떨어져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리안소만은 기후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곳이다. 빙하가 빠르게 녹을수록 탄소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모아라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남극 반도나 다른 남극 연안 지역으로 확장하고, 비교연구 등을 통해 남극바다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이산화탄소 변동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지속적인 감시로 남극 연안 지역의 대기와 해양간 탄소순환 역학과 기후변화 영향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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