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도 '기후시계' 설치...임계점까지 남은시간 '5년 321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5 16:27:13
  • -
  • +
  • 인쇄
▲대전 서구 한밭수목원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 (사진=기상청)

대전시에 지구 평균온도가 임계점을 넘는 시기를 보여주는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됐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5년 321일이다.

기상청과 대전시는 5일 대전 서구 한밭수목원에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기후위기시계는 지구 평균 표면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1.5℃ 높아지는 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기후위기시계가 보여주는 시간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MCC)의 계산을 반영해 산출된다. MCC는 초당 탄소 배출량을 1337톤(t)으로 산정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현재 남은 탄소예산은 약 2480억t이다.

만약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까지 상승하면 고위도와 중위도 기온이 최대 4.5℃와 3.0℃ 가량 오르고 해수면은 26~77㎝ 상승하는 등 기후변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에 세계각국 정상들과 전문가들은 2015년 파리협적을 통해 이를 '임계점'(tipping point)으로 두고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로 제한하는 데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미 상승 폭 1.5℃ 제한이 못 지켜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일시적으로나마 1.5℃를 넘어서는 '오버슈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순간이나마 1.5℃를 넘어설 확률이 66%라고 제시했다.

기후위기시계 설치는 이처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직관적으로 시민들에게 보여줘 기후변화 과학정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특히 이번 설치 장소인 한밭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종과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식물의 재배 및 연구가 가능한 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기온을 낮추고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흡수 등 도시 속 거대한 허파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심숲이어서 기후시계 설치에 적합한 장소로 평가된다.

앞서 우리나라에는 2021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역, 제천시, 김해시 등에 기후시계가 설치됐으며 지난 4월에는 인천시에서 국내 최초로 공공청사에 기후시계를 설치해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기후위기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 관심과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는 커다란 과제"라며 "앞으로 기상청은 민·관 협력을 통한 국민의 탄소중립 인식 개선과 행동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