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하루 1만6800개씩 먹는다..."생산단계부터 배제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2 18:42:26
  • -
  • +
  • 인쇄

성인 1명이 입을 통해 먹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하루 최대 1만6800개에 달하기 때문에 생산단계에서부터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티모시 간트(Timothy Gant) 영국 보건안전국 교수는 2일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분석학회 주최로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제6회 국제 미세플라스틱 학술토론회'에서 주제발제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은 평균 소금 1kg당 1290개, 음료 1리터(ℓ)당 337개, 해산물 1g당 80.7개가 검출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사람은 여러 경로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매일 흡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트 교수는 '세포 내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 평가'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특히 페트(PET) 재질의 미세플라스틱은 파티용 풍선에 은박지를 붙이듯이 알루미늄 흡착률이 매우 높다"며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은 내연제, 안정제, 색소, 충전제 등 각종 첨가제를 머금고 체내에 유입될 경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류가 다양하고 포착이 어려운 미세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표준화된 측정방법과 건강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연합(UN)은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소비·폐기를 아우르는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국제협약'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유엔은 이 협약안을 2024년 11월 국제회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협약 초안에 명시된 13개 핵심 의무 조처 가운데 5개가 미세플라스틱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투기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 사이 북태평양에는 한반도 면적 7배에 달하는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도 많은 생물체에게 유해하지만, 풍화하면서 작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쪼개지면서 생태계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이 갖춘 '광흡수 특성'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지난 2019년 나노 크기부터 5mm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인 미세플라스틱의 유출량은 270만톤에 달했다. 이는 2060년 580만톤으로 불어나 공기, 토양, 얼음, 눈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중대한 보건 위협으로도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최재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은 '플라스틱 국제협약 협상 동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각국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표준과 라벨링 통한 퇴비화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최저기준 등 대안과 대체제를 연결해 미세플라스틱 유출을 생산단계와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선임연구원은 "의도적으로 첨가된 미세플라스틱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 제조시 사용, 판매, 유통, 수입, 수출을 관리하고 불허하는 조처와 이를 온라인 레지스트리에 등록해서 국가간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밖에도 플라스틱 펠릿이나 플레이크 등의 원료를 포함해 비의도적 배출이 야기되는 제품의 생산, 취급, 운송, 사용에 있어 누출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폐수처리 메커니즘 등 생태계 유출을 방지하는 조항도 포함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