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큰 일교차로 인해 독감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독감 환자수가 예년의 13배에 달하고 있어, 독감예방을 위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등에 따르면 10월 넷째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수는 32.6명으로 직전 주 18.8명보다 무려 73.4%나 늘었다. 이는 절기 유행 기준 환자수 6.5명의 5배 수준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 둘째주 최대치를 기록한 28.5명보다도 많다.
아동·청소년들의 독감 환자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43주차인 10월 넷째주 7~12세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수는 86.9명으로, 독감 유행기준 13.4배를 기록했다. 중·고등학생 연령대인 13~18세는 유행 기준 10.4배인 67.5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동·청소년 중심으로 독감 환자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임과 동시에 실내마스크 착용률 저하, 환절기 큰 일교차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다 독감예방 접종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도 독감 유행의 원인으로 꼽혔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은 이달 2일 기준 47.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51.8%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은 어린이 독감예방 접종률이 2020~2021년 79%에서 2022~2023년 71%로 8%포인트(P)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어린이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접종 이후 고열과 몸살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 후 면역세포가 항원을 접하고 항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살과 열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 후 몸살 등은 별도 치료없이도 2~3일 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은 과거 겨울철 유행의 증가세가 지금 시작되고 있는 양상으로 9월말부터 시행중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청소년의 유행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여, 아동·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일상생활에서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