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금지된 환경물질...국내 화장품 83%에서 검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8 10:25:50
  • -
  • +
  • 인쇄
프라이머와 헤어케어 제품 30개 시험결과
대부분 제품에서 '사이클로실록세인' 검출

유럽에서 사용금지된 화장품 원료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이 국내 시판되는 메이크업과 헤어케어 제품 83%에서 검출됐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환경오염 우려물질로 간주해 사용기준을 마련했지만, 국내는 아직 이같은 기준이 없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중인 메이크업(프라이머) 12개 제품과 헤어에센스·오일 18개 제품에 대해 유럽연합(EU)이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한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D4)' 함량여부를 시험한 결과 30개 제품 가운데 25개 제품에서 최소 0.01~최대 1.20% w/w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검출되지 않은 메이크업 제품은 3개, 헤어케어 제품은 2개뿐이었다.

또 유럽연합의 기준치인 '0.1% w/w 미만'을 적용한 결과, 시험대상 30개 전 제품에서 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D5)'이 검출됐다고 했다. '사이클로헥사실록세인(D6)'의 유럽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도 19개였다.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D4)과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D5) 그리고 사이클로헥사실록세인(D6) 등은 모두 '사이클로실록세인'으로 분류되는 물질로,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D4)'은 유럽연합 및 호주, 일본에서 생식독성이 의심되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유럽연합은 2019년부터 화장품에 이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2027년부터 화장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관련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메이크업(프라이머) 및 헤어케어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약 3000여개 제품 가운데 40% 이상이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D5)'의 사용빈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D4)'이 검출된 제품의 사업자에게 화장품 내 해당 성분을 저감하도록 개선을 권고했으며, 17개 업체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이클로실록세인(D4·D5)이 포함된 화장품을 소비자가 사용할 경우에 대한 인체위해성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리기준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