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에 간호사들 '불똥'…무급휴직 권고하는 병원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6 11:35:58
  • -
  • +
  • 인쇄
▲전공의 이탈 여파로 진료와 수술이 축소되면서 의료공백이 형성되기 시작했다(사진=연합뉴스)

'빅5'를 포함한 전국 병원들이 간호사 등 일반직 전체 직원 대상으로 무급휴가 시행에 나섰다. 전공의들이 집단이탈 여파로 진료와 수술이 축소되면서 환자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이탈 여파로 환자수가 급감해 전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공의 집단휴직 기간에 무급휴가를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무급휴가 신청대상은 간호사, 사무직, 보건직, 기술직 등 일반직 전체 직원이다. 경희의료원도 간호사 등 전체 일반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병원측 관계자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며 일부 병상이 축소됐고, 이에 희망자에 한해 이같은 내용의 휴가신청을 받고 있다"며 "아직 휴가에 들어간 근무자는 없다"고 했다.

병원이 너도나도 나서서 무급휴가를 권장하는 이유는 병상 가동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못하게 되면서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입원·방문 환자수도 현저히 줄어 일손이 부족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대한간호협회는 현재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휴가를 쓰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고 들은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빈 병상이 많아지면서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병원들의 무급휴가 시행에 대해 의료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병원 수익 악화를 의료공백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한 환자와 수입 감소는 병원에 책임이 있으므로 무급휴가를 장려할 게 아니라,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공의 집단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3월 3일까지 복귀할 것을 명했지만 전체 이탈 전공의 가운데 6% 정도만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도 행정처분에 나서면서 70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3개월 면허정지를 하겠다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