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치솟으면서 10㎏당 9만원을 넘어섰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사과 10㎏당 도매가격이 9만1700원, 배 15㎏당 10만3600원으로 거래됐다. 전년보다 각각 123.3%, 135.7% 오른 가격이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 1월 사상 최초로 9만원을 돌파한 이후 이달 6일부터 계속 9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배는 지난 7일 2년7개월만에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격이다.
도매가격 상승에 따라 대형마트·시장 등 소매가격도 꽤 올랐다. 사과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2만3063원이었던 전년보다 30.5% 올랐다. 배도 10개 소매가격이 전년의 2만8523원보다 50.1% 오른 4만2808원이다. 그나마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도매가에 비해 소매가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사과와 배 등 과일류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도·소매가격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정부의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080억원인데, 올해 설 성수기에 690억원을 투입했고 4월까지 더 지원할 예정이어서 920억원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도 전년보다 각각 30.3%, 26.8% 감소한 데다, 올들어 설의 수요 증가에 맞춰 사과와 배를 시장에 대량 공급하면서 저장물량도 줄어든 상황이다. 부족한 물량을 메우기 위해 수입한다고 해도 복잡한 검역절차 때문에 제때 물량을 조달하기 어렵고, 사과와 배를 대체할 수 있는 과일 역시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총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일조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도 각각 2만3000원과 2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43.9%, 11.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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