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데 이어 의대교수들도 오는 25일 집단사직을 결의하면서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교수들은 오는 25일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19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던 서울대 의대교수들도 이 시기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결성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열린 회의에서 오는 25일 집단사직을 합의한 것이다.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교수들은 계획대로 19일 사직서를 제출할지,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일정에 맞출지에 대해 18일 오후 총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집단사직을 결의한 의대는 비대위 회의에 참여했던 20곳 가운데 16곳에 이른다. 나머지 4곳도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동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집단사직 대열에 동참하게 될 의대는 더 늘어날 조짐이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교수들까지 의료현장을 떠나게 되면 의료현장은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게 될 우려도 있다. 지금 전공의의 빈자리를 교수들이 메우고 있는데 교수들마저 줄줄이 사직할 경우에 이를 대신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집단사직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전공의에게 발령한 진료유지명령 등을 교수에게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8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 병원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내일은 국립대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며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단사직을 결의한 의대교수들도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방 위원장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꿔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앞으로 발생할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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