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과 정액에 이어, 음경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면서 남성 생식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생식력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감소했으며 미세플라스틱이 생식에 미치는 잠재적 피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대학 란지스 라마사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발기부전 수술을 받고 있는 남성 5명의 조직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4명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위치는 음경의 평활근이며, 가장 비중이 높은 플라스틱은 PET와 폴리프로필렌이다. 크기도 0.5mm에서 0.002mm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평활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남성의 정자 수는 수십 년 동안 감소해 왔다. 많은 연구가 화학물질 오염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 나머지 40%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호르몬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발기시 혈류량이 많은 음경이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보았다. 먹고, 마시고, 호흡하는 과정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데, 이 미세입자들이 혈액에서도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간의 신체가 미세플라스틱에 광범위하게 오염됐다고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험 결과 인간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도 해를 끼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동맥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될 경우 뇌졸중과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라마사미 박사는 "음경은 혈관이 많고 해면질 같은 기관이어서 미세플라스틱에 취약하다"며 미세플라스틱이 발기부전과 남성 불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IJIR: Your Sexual Medicine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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