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21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30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선 케이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승인했다.
이 발전소는 호주 억만장자 마이크 캐넌 브록스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호주 노던 준주 테넌트 크릭 인근 옛 목장 부지에 12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발전량은 최대 4기가와트(GW)로, 원전 4개가 생산하는 전기용량이다.
이 발전소에서 노던 준주 최대 도시 다윈까지 연결하는 800㎞ 길이의 송전선과 호주 해역 끝까지 연결되는 해저케이블 설치도 승인했다. 이 발전소는 4000㎞가 넘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싱가포르로 전력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통해 1만43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가 호주에 들어서게 되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로서의 글로벌 위상도 굳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력난 극복 방법으로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원전을 건설할 부지 후보로 7곳을 제시하기도 했다. 야당은 재생에너지를 늘리려는 현 노동당 정부의 정책이 전력 공급난을 초래하고 전기요금을 올라가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당 정부는 야당의 원전 건설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까지 줄이겠다는 기후법안을 2022년 통과시킨 상태다. 이에 따라 2038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지금의 3배까지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이같은 맥락에서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을 대체하고도 남을만한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 호주 내 전력난 문제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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