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81%의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접속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473기가와트(GW) 가운데 382GW의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낮았다.
지난해 태양광 패널의 발전비용은 전년에 비해 12% 낮아졌고, 육상풍력은 3%, 해상풍력은 7%, 수력은 7% 떨어졌다. 이를 석탄발전, 가스발전, 석유발전 등 화석연료 발전비용의 가중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태양광 패널은 56%가량 저렴했고, 육상풍력은 67% 저렴했다. 2010년만 하더라도 태양광 패널의 발전비용은 화석연료보다 414% 비쌌고, 육상풍력은 23% 높았다.
2010년은 화석연료 발전비용이 역대급으로 낮았던 시기다. 석탄발전만 놓고 보면 발전비용이 1킬로와트시(kWh)당 0.05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 2022년 석탄발전 0.3달러 수준까지 6배가량 치솟았다. 지난 2023년에는 다시 급락해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인 0.07달러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화석연료 발전비용이 다시금 역대급으로 낮아졌음에도 재생에너지 가격이 저렴해지고, 설비용량도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재생에너지의 경쟁력에 대한 방증이라는 게 IRENA의 설명이다.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은 2022년 307GW에서 54% 늘어 2023년 473GW를 기록했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이 집계된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COP28에서 123개국이 서명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도 달성가능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11.2테라와트(TW)로 늘어야 하는데, 연평균 1044GW가 늘어야 하는 상황이다. IRENA는 현재 추세대로면 화석연료보다 저렴한 태양광 패널과 육상풍력만으로도 8.5GW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기술개선과 비용절감이 이뤄지면서 가격을 이유로 재생에너지 확충을 미루는 것은 더는 변명거리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2023년 재생에너지 확산세가 보여주듯 저렴한 재생에너지 가격이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을 이루는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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