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바바예프 의장 "파멸의 길" 경고...'기후재원'이 쟁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2 16:24:36
  • -
  • +
  • 인쇄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서 묵타르 바바예프 의장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묵타르 바바예프 COP29 의장이자 아제르바이잔 환경부 장관은 "우리는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며 "COP29는 다자 기후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시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지키겠다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수준은 기대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이 많다.

심지어 모든 당사국이 현재의 탈탄소 공약을 완전히 달성해도 산업화 이전 대비 1.5℃ 밑으로 기온 상승폭을 통제할 확률이 14%에 불과하다는 게 유엔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는 더 강력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할 재원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바바예프 의장은 이번 COP29에서 견해차가 첨예한 탈탄소 재원 마련 논의를 두고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각국의 '진정성'이 결국 돈으로 증명될 것이라는 뜻이다.

COP29에서는 2025년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얼마나, 어떻게 조성할지를 담은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가 핵심 의제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돈을 내야 할 공여국 범위를 넓히고 민간 재원도 포함하자고 주장하지만, 개발도상국은 공여국을 늘리는 것보다 선진국이 기후변화협약 상 공여 의무를 지키는 것이 먼저이며 공공재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선진국은 과거 탄소를 배출하며 경제성장을 먼저 이뤘으면서 이제 와서 그 결과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개도국에도 지우려 한다는 것이다. 바바예프 의장은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자금이 수조 달러라는 것을 알지만 이를 달성할 방법을 두고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각국이 공공 부문에서 직접 동원할 자금은 수천억 달러 수준이라는 말도 들린다"며 "합의를 끌어내기까지 겨우 12일이 남아있다. 우리는 견해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이 합의를 긴급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역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1∼9월 지구 평균 온도를 토대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발표한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파리협정의 야심찬 계획은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가뭄과 홍수 등 극단적 이상 기후를 불러온 점을 거론하며 "불행히도 우리의 새로운 현실이며 미래를 이미 맛보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재앙이 건강을 위협하고 불평등을 심화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당사국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