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하늘에서 뿌린 분홍색 가루의 정체는?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5 10:25:58
  • -
  • +
  • 인쇄
▲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펠리세이즈 인근의 맨더빌 캐니언 지역의 한 주택에 분홍빛 화재 지연제가 살포된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발생 지역에 살포되는 분홍색 가루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LA 산불을 진압하는 소방당국은 비행기 9대와 물을 투하하는 헬리콥터 20대를 동원해 현장에 붉은색 가루를 살포했다. 이 때문에 화재 지역 곳곳에는 이 분홍색 가루가 뒤덮여 있어 온라인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분홍색 가루의 정체는 '포스첵(Phos check)'이라고 불리는 발화 지연제다. 분홍색을 띠는 이 발화 지연제는 미국에서 1963년부터 화재 진압에 사용됐으며, 지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발화 지연제로 꼽힐 정도로 소방부문에서는 널리 알려진 제품이다.

포스첵은 주로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초목과 땅에 뿌려진다. 연소되는 곳을 덮어 온도를 낮추고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동시에 연료의 연소방식을 변화시켜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분말 소화기 원리와 유사한 이 제품은 80%의 수분과 14%의 비료형 소금, 6%의 색소 및 부식 억제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첵을 살포하는 소방관이나 비행기 조종사들이 맨눈으로 분사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분홍색 색소를 섞었다. 

▲비행기가 13일(현지시간) LA 이튼 산불 지역에 발화 지연제가 살포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포스첵은 LA 산불 발생지역에 수천 갤런이 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가루의 사용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이 가루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미국 산림청 전현직 직원들은 화학물질을 비행기로 살포하는 것이 물고기 폐사를 일으킬 수 있어 수자원법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법원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승인을 얻을 경우 포스텍을 사용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 이후 산림청은 발화 지연제를 수로나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 등에 살포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사람의 생명이나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는 예외로 정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