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또 탈퇴...美 '反친환경' 행보 본격화되나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1 10:10:47
  • -
  • +
  • 인쇄
▲지지자들 앞에서 행정명령 서명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또 탈퇴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 때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정부 때 가입한 이후 또다시 탈퇴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내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실내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한 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1.5℃' 이내로 억제하자는 내용의 국제협약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 5개년 계획을 국제연합(UN)에 제출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때 이뤄진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정부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및 국제연합(UN)에 보낼 탈퇴 서한 △정부 검열금지 및 언론자유 복구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에도 서명했다.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재탈퇴하는 것에 대해 "나는 즉각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기후변화협약 갈취(ripoff)에서 탈퇴할 것"이라며 "중국이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그 물질이 미국으로 날아오고 모두가 다 같이 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으며,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산업을 사보타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퇴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서명에 사용한 펜 던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취임하자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화석연료' 행보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렸던 미국 연근해 신규 석유시추 금지에 대해서도 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석유시추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생산량도 늘려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트럼프의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2023년부터 LNG 최대 수출국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생산량을 늘려 안정된 석유와 천연가스 시장에서 미국이 생산량을 더 늘리게 된다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계획대로 에너지를 통해 미국이 벌어들일 수 있는 추가 수익은 그다지 많이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친환경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까지 완전히 해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IRA법을 백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IRA 보조금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어서 IRA 백지화를 반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IRA가 그대로 유지되고 화석연료 규제만 폐지하는 것만으로도 2035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량이 31~51%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청정기술 혁신을 위한 R&D 및 인프라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면 미국은 청정에너지 경쟁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뷰펠]"숲도 지키고 농민도 살려야죠"...농촌 바꾸는 인니 기업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윤미경칼럼] '2035 NDC'...61% 감축해야 하는 이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짓는 시기가 임박해지자, 산업계와 기후단체가 저마다 입장표명을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산업계는 산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