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사기' 외친 트럼프가 발탁한 환경청장 "기후변화는 현실"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7 16:36:47
  • -
  • +
  • 인쇄
▲인사청문회장의 젤딘 美환경보호청장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알려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탁한 환경보호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발언했다.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 지명자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 상원 환경·공공사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버니 샌더스 의원의 "트럼프 당선인의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라는 질의에 "나는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젤딘 지명자는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트럼프 당선인 주장에 대해 "기후변화 때문에 제정되어온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변호한 뒤 "내 생각에 그(트럼프)는 논쟁적이고, 정당간에 이견이 존재하는 일부 정책의 경제적 비용을 우려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젤딘 지명자는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기후위기 대응과 배치되는 석유·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원 개발 확대에 나설 것임을 공언한 상황을 의식한 듯, "미국인들은 경제를 질식시키지 않으면서 깨끗한 환경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또한 젤딘은 "미국 국민들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부분적으로 경제의 상향 이동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상식과 스마트한 규제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협력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충성파'로 통하는 젤딘은 인준 절차를 거쳐 환경보호청 수장으로 부임하면 현 바이든 행정부 임기중 도입된 환경관련 몇몇 주요 규제들을 폐지 또는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량용 배기관 규제 철폐와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관련 규제완화 등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중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조사를 받을 때 탄핵에 반대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강력히 옹호했고, 트럼프가 패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2021년 1월 6일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에 반대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ESG경영'으로 5.2조 사회적 가치 창출

우리금융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지난해 5조20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1일 밝혔다.우리금융이 2024년 한해 ESG 경

국내 식품업계, 기후위기 대응 위해 '공급망 ESG' 공동실천' 선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ESG 공동실천'을 선언했다.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식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기후/환경

+

프랑스 또 '돌발 토네이도' 발생...10여개 마을 '쑥대밭'

온화한 기후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에서 돌발 토네이도가 또 발생했다.20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은 파리 북부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10

美도시의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배출...영국 연간 배출량 수준

미국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육류 소비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한 국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

국내 식품업계, 기후위기 대응 위해 '공급망 ESG' 공동실천' 선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ESG 공동실천'을 선언했다.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식

온실효과 310배 '아산화질소' 실온 분해기술 세계 최초 개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10배 높은 '초강력 온실가스' 아산화질소를 없애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울산과학기술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종량제 이것 넣으면 과태료 100만원"...분리배출 '가짜뉴스' 판친다

'10월부터 종량제봉투 단속이 강화된다', '10월부터는 라면봉지 씻지 않고 버리면 10만원 과태료' 등 생활폐기물 분리배출과 관련해 유튜브에 가짜정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