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도 역대 가장 기온이 높은 1월로 기록됐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임계점 1.5℃를 넘어 이미 1.75℃까지 올랐다.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라니냐' 현상으로 열대 태평양의 수온이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이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 1월은 최근 19개월 가운데 18번째로 지구 평균기온이 1.5℃를 넘어선 달이다. 과학자들은 12만5000년만에 지구가 가장 더운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올해가 세번째로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온도 따라 올라갔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을 야기하는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월의 평균기온은 지난해 1월보다 약 0.1℃ 높게 나타나면서 이같은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 1월 코페르니쿠스는 2023년과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1.5℃를 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1.5℃ 이상 상승할 때마다 폭염과 폭우, 가뭄 등 극심한 기상현상이 발생하고 그 빈도도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북극 해빙도 1월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 1월 해수면 온도 역시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번째로 높았다. 과학자들이 원인을 분석중이지만 완전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주로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지난달의 기온상승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과학자들은 여러 가설을 내놓고 있다. 첫번째 가설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나타난 엘니뇨 현상의 장기적인 영향을 들었다. 두번째 가설은 대기중 구름을 형성해 태양에너지의 일부를 우주로 반사해 장기적으로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대기중 떠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의 수가 해운업계와 중국의 노력으로 줄어드는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가설도 올 1월의 기온상승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과학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끝난지 거의 1년이 지난 엘니뇨 현상이 지금까지 지구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또 에어로졸도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를 상쇄할 만큼 큰 냉각효과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 기온추이를 살펴보면 온난화가 왜 가속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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