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인데 1월 '역대급 기온'...지구 1.75℃까지 올랐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7 15:14:53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올 1월도 역대 가장 기온이 높은 1월로 기록됐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임계점 1.5℃를 넘어 이미 1.75℃까지 올랐다.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라니냐' 현상으로 열대 태평양의 수온이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이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 1월은 최근 19개월 가운데 18번째로 지구 평균기온이 1.5℃를 넘어선 달이다. 과학자들은 12만5000년만에 지구가 가장 더운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올해가 세번째로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온도 따라 올라갔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을 야기하는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월의 평균기온은 지난해 1월보다 약 0.1℃ 높게 나타나면서 이같은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 1월 코페르니쿠스는 2023년과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1.5℃를 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1.5℃ 이상 상승할 때마다 폭염과 폭우, 가뭄 등 극심한 기상현상이 발생하고 그 빈도도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북극 해빙도 1월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 1월 해수면 온도 역시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번째로 높았다. 과학자들이 원인을 분석중이지만 완전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주로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지난달의 기온상승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과학자들은 여러 가설을 내놓고 있다. 첫번째 가설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나타난 엘니뇨 현상의 장기적인 영향을 들었다. 두번째 가설은 대기중 구름을 형성해 태양에너지의 일부를 우주로 반사해 장기적으로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대기중 떠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의 수가 해운업계와 중국의 노력으로 줄어드는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가설도 올 1월의 기온상승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과학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끝난지 거의 1년이 지난 엘니뇨 현상이 지금까지 지구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또 에어로졸도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를 상쇄할 만큼 큰 냉각효과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 기온추이를 살펴보면 온난화가 왜 가속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부, 기업에 'EU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지원

환경부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에 대비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상담지원(컨설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1

KT&G, 사장 선임에 '집중투표제' 배제 논란...."주주의사 반영못해"

KT&G가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때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사측은 "전체 주주의 찬

반도체·디스플레이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안내서 발간

환경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오는 14일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안내서에는 스코프3 간접 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건강상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용퇴

카카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김범수-정신아 공동체제에서 정신아 단독체제로 개편됐다.카카오는 1

사용 접근성 높여 ESG 실현...LG전자 'CSUN AT'서 제품·기술 소개

LG전자가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접근성 콘퍼런스 'CSUN AT 2025'에 참가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민연금, 투자기업 기후리스크 관리한다더니...2년간 '뒷짐'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지정해놓고도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기후

기후/환경

+

'반중·反환경' 트럼프 고립될라...英-中, 기후회담으로 밀착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탈퇴하는데 이어 각종 환경규제를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중국이 기후협력에 나서면서 반(反

[영상] 집도 차도 날아갔다...美 300㎞ 토네이도에 '쑥대밭'

미국에 최대 풍속 300㎞에 달하는 '괴물' 토네이도가 수십차례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16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미주리, 아칸소,

뜨거워진 동해…제일 많이 잡히던 오징어 90% 줄었다

동해안의 어종지도가 5년 사이에 완전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도루묵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은 10% 수준으로 줄었고, 대신 방어는 2배 가까이

가뭄과 폭우 '이중고'...전세계 도시 15% '기후채찍질'에 고통

전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폭우에 동시에 시달리는 '기후 채찍질'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기후가 습했

친환경 냉매인줄 알았더니..."HFCs 온실효과, 이산화탄소 1만배"

냉장고와 에어컨, 데이터센터 등의 냉매로 쓰이고 있는 '수소불화탄소'(HFCs)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1만2400배의 온실효과를 유발하고 있지만에 이를 관

플라스틱 먹고 자란 바닷새 '알츠하이머병' 증상 보인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한 바닷새가 새끼에게 먹이고, 그렇게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새끼 새는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뇌 손상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