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이례적으로 두차례 폭설과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올 3월은 전세계적으로 역대 두번째로 뜨거웠던 3월이었다.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8일(현지시간) 올해 3월 세계 이상기후 특성 자료를 발표하며 역대 두번째로 뜨거운 3월이었다고 밝혔다.
올 3월 평균 지표 기온은 14.06℃로 평년보다 0.65℃, 산업화 이전보다 1.6℃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전에 가장 더웠던 3월은 지난 2024년이었는데 당시 평균 기온은 14.14℃였다. 게다가 올 3월은 최근 21개월 가운데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높았던 20번째 달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1년간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0.71℃, 산업화 이전보다 1.59℃ 높았고, 북극 대부분 지역과 미국, 멕시코, 아시아 일부, 호주에서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올 3월은 두차례 대설이 내리는 등 날씨 변동성이 가장 컸다. 3월 중순까지 겨울날씨가 이어지다 하순들어 기온이 급격히 올라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은 7.6℃로 평년보다 1.5℃ 높게 나타났다. 이는 3월 21~30일까지 이어졌던 경상권의 대형산불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산불이 확산됐던 3월 21~26일 전국 평균기온이 14.2℃로, 평년보다 7.1℃ 높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유럽도 '3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올 3월 유럽 평균 지표 기온은 6.03℃로, 평년보다 2.41℃ 높았다. 유럽 전역의 기온도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고, 동유럽과 러시아 남서부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다. 다만 이베리아 반도 전역에서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게 나타났다.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 기후전략 책임자인 사만다 버제스는 "기온 기록이 계속 경신되고 있다"며 "유럽대륙 내에서 동시에 기록상 가장 건조한 지역과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이 나타나는 등 극단적인 강수량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 3월 북극 해빙은 역대 가장 작은 면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북극 해빙 면적은 평년보다 6% 작았고,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들면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북극 해빙 면적을 1414만평방킬로미터(㎢)로 이전 최저 기록보다 15㎢ 가량 작아졌다. 남극 해빙 역시 평년보다 24% 작아져 역대 네 번째로 낮은 3월 면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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