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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는 주주들에게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을 50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취소한다고 말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BP는 또한 올해 기본이익 490억 달러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고 대신 연간 백분율 성장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BP는 2024년 기본이익 409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BP의 주가는 시장 가치의 약 4분의1을 잃으면서 경쟁사보다 부진한 상태다.
이에 오는 26일 부채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저탄소 투자 계획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오친클로스 CEO는 BP의 2024년 이익이 전년 대비 140억 달러에서 89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하면서 BP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주요 주주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BP 주식의 약 5%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만에 나온 조치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주요 주주로서 이사회 해산과 기업의 잠재적 분할 등 광범위한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업은 이미 버나드 루니 전 BP CEO가 세운 석유·가스 생산량 감소 목표를 축소한 바 있다. 당초 2020년에는 생산량 40% 감소를 목표로 했지만 2023년에는 25% 감소로 변경했고 26일에는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친클로스 CEO는 2023년 9월 임시 취임한 이후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BP의 기후공약을 희석하고 있다. 여기에 노동력을 5% 삭감하는 등 비용 20억달러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셸(Shell) 등 다른 에너지기업들도 화석연료 가격이 회복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석유와 가스에 집중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적극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투자자 환경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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