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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기온은 204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짐바브웨대학교와 케냐 국제축산연구소(ILRI) 합동연구팀은 탄소감축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진 저배출 온난화 시나리오에서도 아프리카 대륙이 2040년까지 1.5℃ 기후변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1.5℃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제시한 기후 회복의 마지노선으로 이를 넘으면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연구팀이 아프리카 전 지역의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 연평균 기온은 지난 30년동안 10년마다 0.5℃ 이상 상승했다. 특히 남아프리카 연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2℃ 상승했다. 연구진은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에서 더 큰 온난화가 예상되며, 특히 건조한 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기온과 달리 강수량은 오락가락이다. 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에서는 연간 강수량이 감소해 가뭄이 들었지만, 중앙 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 고산지대에는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며 홍수 피해를 겪었다.
극단적인 이상기후도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동아프리카는 6년 연속으로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고,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은 더 빈번하게 강력한 가뭄이 발생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는 1960년부터 2018년까지 60여년간 가뭄과 홍수 빈도가 모두 2.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도 영향을 받으면서 식량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중앙 아프리카에서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로 인해 옥수수 수확 지역의 89% 이상에서 20~30%가량 수확량이 감소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옥수수 재배에 적합한 기후는 2070년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처럼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아프리카가 정작 탄소배출량은 전세계 배출량의 4%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를 야기하고 심각한 수준까지 이끌어낸 건 선진국이지만 그 피해는 아프리카와 같은 나라로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선 전세계적인 탄소저감을 이루는 건 물론, 피해 국가의 기후 회복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발도상국 농업 및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단체 'CABI의 저널'에 25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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