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출량 90% 감축한다면서...기업 환경규제 완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4:50:10
  • -
  • +
  • 인쇄

EU 집행위원회가 2040년까지 배출량 9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하면서도 중소기업의 환경 보고 요구사항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EU​​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정산업협정'을 발표했다. 계획안에서 EU위원회는 기업과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한편, 고배출 산업을 넷제로로 전환하고 그린테크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철강·시멘트산업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청정산업협정은 풍력 발전소 및 기타 인프라 허가 장벽을 완화하고, 유럽산 청정기술 규제를 변경하는 등 40가지 녹색전환 조치를 공개했다.

우선 EU위원회는 공공자금 1000억 유로(약 150조원)를 투입해 신규 산업 탈탄소화 은행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민간 자금 4000억 유로(약 603조원)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투자은행으로 하여금 그리드 부품 제조업체에 대한 보증을 늘리고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후목표에 필요한 전기 그리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수천억 달러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테레사 리베라 EU​​위원회 부회장은 "청정산업협정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유럽의 사업 계획"이라며 6월까지 재생에너지 및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EU의 국가 지원제도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12월 취임한 새 EU​​위원회는 번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중소기업의 환경 보고 및 실사 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절차 간소화는 EU의 탄소 국경 조정제도에도 적용되며 이에 따라 가장 소규모의 수입업체는 세금에서 면제된다.

또 2023년 발효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을 2년간 동결하고, 중소기업 면제에 대한 자세한 협의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유럽의 녹색전환에 기업이 참여하고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에 적응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위원회 측은 덧붙였다.

청정산업협정은 2040년까지 연간 2600억 유로 절약을 목표로 하는 '저렴한 에너지 행동 계획'과 함께 발표됐다.

기업 측은 이번 계획에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마르쿠스 바이러 유럽 사업인연합 사무총장은 위원회가 업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해당 조치만으로는 단기적인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 지속가능투자포럼은 이번 조치가 "법적 불확실성"을 야기했으며 이미 보고서를 준비하거나 조치를 취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유럽기후행동네트워크는 지원 계획의 경우 "자금을 끌어올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며 실현 가능한 방안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안나 카바치니 유럽 ​​의회 내부 시장 위원회 의장은 실사 지침이 빈 껍데기로 전락하고 있다며 "환경 범죄와 인권 침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요금 절약 및 전기 전환 계획은 환영했지만, 해외 천연가스 수출 시설 건설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안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로렐라이 리무쟁 그린피스EU 기후운동가는 이 제안이 화석연료 수입을 빠르게 줄일 수 있는 다른 조치를 무시했다며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데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해외 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후/환경

+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