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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연이은 악재로 추락하며 한달 사이에 1200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27일 코인마켓컵 등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달초 3조6200억달러(약 5212조원)이었던 가상화폐 시총 규모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2조7500억 달러(약 3959조원)까지 떨어졌다. 이달의 고점 대비 24% 하락해 8700억달러(약 1252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가상화폐 시총은 약 2조8300억달러(약 4080조원)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시총 1위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2.56% 떨어진 8만4654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불과 이틀 전에 비해 8000달러나 떨어졌다.
코인 가격의 급락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책 완화 기대감 하락과 최근 이더리움 해킹 사건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친가상화폐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졌지만 가상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비트코인의 자산 비축에 관한 내용이 명시되지 않으면서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 퍼졌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다.
밈 코인의 등장으로 신뢰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행한 밈코인이 투기 광풍을 일으킨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홍보한 밈코인이 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밈코인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주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해킹 사건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경제 상황도 가상화폐 투자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상품 출시 후 최대 규모인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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