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10만달러까지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2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9만2000달러선 아래까지 밀려났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7시 22분(서부 오후 4시 2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0% 급락한 9만1852달러(약 1억3141만원)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달 19일 11만달러선에 근접했던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한달여만에 15% 가까이나 떨어진 것이다.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친(親)가상화폐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조정을 받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도 압력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면서 이날 한때 9만900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9만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 21일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되는 2조원 규모의 이더리움 탈취사건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기름을 부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 14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해킹으로 탈취됐고, 이로 인해 바이비트에서 약 40억달러의 대규모 예금 유출이 발생했다. 바이비트는 준비금으로 이더리움을 사며 손실분을 모두 메꾸었다고 했으나 충격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투자가 부진하면서 2월 한달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9억2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1.54% 폭락한 2511달러, 엑스알피(리플)는 12.15% 떨어진 2.31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15%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매수에 다시 나섰지만, 하락세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 2만356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평균 매수 가격은 9만7514달러로, 총보유량은 49만9096개로 늘어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