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동시다발 '산불'...바람탓에 이틀째 '악전고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3 10:09:59
  • -
  • +
  • 인쇄
산천 이어 의성, 울주까지 주말내 '활활'
산천에선 소방인력 4명이 불길에 사망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연합뉴스)

산천과 울주, 의성 등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서풍을 타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경상남도 산천군 시천면의 산불은 사흘째 타고 있으며, 23일 오전 9시 현재 진화율이 25%에 그치고 있다. 소방헬기를 비롯해 1000여명이 넘는 소방인력과 특수진화대, 공무원까지 투입했지만 강한 바람에 진화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시천면의 산불영향 구역은 847헥타르(㏊)로 커졌고, 불길은 35㎞까지 길어진 상태다. 이 가운데 겨우 8.8㎞가 진화 완료됐다. 진화과정에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불길에 갇혀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근 주민 263명이 대피했다. 

경북 의성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소방당국은 13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지만 23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이 4.8%에 그치고 있다. 

의성의 산불영향구역은 950㏊로, 전체 41km의 화선 가운데 2km만 진화가 완료됐다. 이 산불로 인근지역의 32개 마을 주민 1100여명이 22일 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의성 산불로 한때 중단됐던 중앙선 고속도로는 안전점검을 마치고 23일 정상 운행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도 이틀째 타고 있다.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이 산불의 진화율은 23일 오전 6시 기준 69% 수준이다. 전날 18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70%까지 진화했지만 밤새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율이 떨어졌다.

울주 산불영향구역은 85㏊이며 불의 길이는 11.5㎞에 이른다. 이 중 8㎞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 산불의 영향을 받고 있는 동해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은 양방향 모두 전면 통제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곳곳에서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건조한 상태인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한번 불이 붙으면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당국은 봄철 산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