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산청에 이어 22일 경북 의성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중앙선 고속도로 운행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산불 영향으로 부산울산선 청량IC∼장안IC 구간 양방향,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 양방향, 중앙선 안동 분기점(상주방향) 3곳을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야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5.6m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에 따른 영향 구역은 130ha로 집계됐다.
특수진화대 등 인력 596명과 소방차 등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30%(오후 4시 기준) 정도다.
현재 의성읍 철파리 주민 100여명과 한 요양병원 환자와 관계자 등 70여명이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요양병원 환자 일부는 안동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열차 운행도 오후 3시 45분부터 중단됐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야산에서는 이날 낮 12시 12분께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이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70%이고, 피해 면적은 약 35㏊다.
불이 나자 인근 마을 2곳에 거주하는 46가구 8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또 화재 현장과 인접한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나들목 인근 양방향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가 해제되기를 반복했다.
같은날 오후 2시 2분경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 47가구 72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30분만인 오후 4시 30분께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불은 안곡리에서 산 경계를 넘어 생림면 나전리로 번져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이 민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한 상태다.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50% 수준을 보인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틀째 타고 있으며, 진화 중 강풍으로 고립된 대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5명이 화상을 당했다.
이날 3시쯤 시천면 일원 화재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불길에 고립됐다. 이들은 산불 진화 중 초속 11∼15m의 강풍이 불며 불길이 넓게 퍼져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을 급파해 화상으로 인한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수색을 지속하다 오후 5시께 7부 능선 인근에서 사망자 2명을 추가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 2명은 불길에 시신이 손상돼 아직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경남경찰청이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락 두절된 산불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나머지 2명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과 현장 수색 등으로 실종된 이들을 찾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오후 6시 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산불영향구역은 275㏊로, 전체 16㎞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6.1㎞다. 현재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장에는 지상진화대로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 소방·경찰, 군인 등 인력 1300여명과 장비 120여대가 투입된 상태다. 일출 시각인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는 산림청·소방청·경남도·국방부 등이 소유 또는 임차한 헬기 43대가 순차적으로 투입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