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탄소배출량이 지난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는 2024년 영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3억7100만 이산화탄소 등가량 미터톤(MtCO2e)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3억8500만톤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1990년 배출량과 비교하면 54%나 감축했다.
DESNZ는 전력 및 산업 분야에서 가스와 석탄 사용이 줄어 이같은 감소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기공급 배출량은 15% 감소했고 산업 배출량은 9% 감소했다.
관계자들은 지난 9월 영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고 재생에너지가 확대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전력 수입 증가와 철강 산업용 고로 폐쇄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배출량의 가장 큰 원천은 여전히 운송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다만 디젤 자동차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운송업 배출량도 2% 감소했다.
건물·제품 사용 부문은 전체 배출량의 21%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부문은 가스 사용량이 늘면서 2% 증가했다.
기후변화도 배출 감소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이후 기온이 평균 이상으로 오르며 난방일수가 감소해 주거용 건물 배출량이 이전 연도에 비해 낮아졌다. 통계는 "2023년과 2024년의 기온이 오르지 않았다면 주거용 건물 배출량은 4% 증가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정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삼불화질소를 대상으로 분석됐다. CO2는 2024년 총량의 약 78%를 차지했다.
더그 파 그린피스UK 정책국장은 이번 결과에 조심스러운 환영을 표했다. 그는 "영국의 기후변화 대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면서도 "영국은 여전히 에너지 측면에서 비싸고 오염이 심한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가계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전기요금이 통제되고, 가스 수출국 의존도를 높인다"며 "정부는 빠르게 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시스템의 중추로 만들어 전기요금을 영구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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