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28일 오후들어 잡히는 분위기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93%로 집계됐다.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진화율이 81%에 그쳤는데 반나절만에 12% 늘렸다. 산불영향구역은 1785㏊, 전체 화선은 70㎞에 잔여 화선은 지리산권역 5㎞다.
지리산을 위협하던 하동 산불은 이날 오전 9시께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현재 뒷불 감시 및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다만 지리산을 포함한 화재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낙엽 밑이나 나무둥치 속 잔불의 재발화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림당국은 지리산권에 헬기 43대와 인력, 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투입된 헬기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해 주한미군 4대, 국군 13대 등 군 보유 헬기 17대도 포함됐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은 8일째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대피도 장기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산청 동의보감촌 등 18개소로 대피한 이재민들은 1600명을 넘어섰다.
시설피해는 밤사이 하동지역 비닐하우스와 창고가 추가로 불에 타는 등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74개소로 늘었다.
국가유산청과 산청군은 산불이 삼장면 지역으로도 확산함에 따라 삼장면 덕산사(내원사)에 봉안된 국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지난 26일 밤 금서면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으로 옮겼다. 보물 제1113호 덕산사 삼층석탑은 방염포에 싸여 현장 보존됐다.
산청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으로 전날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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