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대(對)중 관세율을 알려진 것보다 100%포인트(p) 높은 245%로 표기해 논란이다. 표기 오류인지 추가 관세를 부과한 건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국제적 농담'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4월 2일)에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뒤 75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새 무역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연락해왔다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개별적으로 부과된 높은 관세는 유예됐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팩트시트 세번째 단락에 "중국은 보복 행동의 결과, 이제 최대 245%의 관세에 직면했다"고 적혀있어 논란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과 3월 중국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더하고, 지난 2일 고율의 상호관세를 또 부과했다. 중국이 이에 대해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미국도 관세율을 높이면서 관세를 둔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백악관은 지난 1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추가관세율이 총 145%라고 밝혔는데, 닷새 뒤인 이날 홈페이지에 이보다 100% 높은 수치를 명시한 것이다.
이날까지 나온 백악관의 발표나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종전의 145%에서 추가로 더 인상한 사실은 없다.
이에 이번에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세율 '최대 245%'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이전부터 부과됐던 기존 관세를 포함한 특정 품목에 국한된 관세를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주사기에는 조 바이든 전 정권 때부터 적용하던 기존 관세 100%에 트럼프 행정부의 145% 관세가 더해져 총 245%가 부과되는 셈이니 이처럼 부과되는 모든 관세를 총합산해 가장 큰 수치를 표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순 표기 오류거나 오타가 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백악관은 해당 수치 표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 계열 소셜서비스 계정 뉴탄친은 해당 표기에 대해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뉴탄친은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더 높이고 있는데 이건 진짜 숫자놀음"이라며 "당연히 할 말이 있지만 우리(중국)는 무시할 것"이라며 지난 11일 중국 상무부 발표를 상기시켰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11일 미국의 종합 관세율 145%에 대한 보복관세를 84%에서 125%로 높이는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미국이 관세를 아무리 높게 인상하더라도 경제적 의미는 이제 없고, 세계 경제사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해도 무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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