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3분의 1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전쟁 발발 여부에 따라 추가 조정도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IEA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103만배럴에서 73만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치가 30만배럴이나 축소된 것이다. 미국 석유 생산량 증가 전망치는 하루 15만 배럴 하향 조정해 49만 배럴로 제시됐다.
IEA는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며 무역 분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발표한 후 석유 기준 가격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배럴당 75달러에서 4년 만에 최저인 배럴당 6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유가가 이날 기준 약 65달러로 회복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IEA는 무역 관세로 석유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트럼프의 석유·가스산업 확장 공약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앞서 전날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의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1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하루 평균 15만 배럴 정도 감소한 수치다.
OPEC도 "최근 세계 무역 관계의 변화로 전망이 바뀌었고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상이 격해지면서 새로운 불확실성이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관세 전쟁 여파로 대형은행 및 투자기관들도 유가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12달러 낮춰 배럴당 68달러로 제시했다. BNP파리바도 올해와 내년의 평균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를 배럴당 65달러에서 58달러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기준 유가가 배럴당 평균 63달러, 내년에는 58달러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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