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여름부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미국 기업들이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으로 지금은 높은 수준의 경제활동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수요가 꺼지면 여름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세 부담이 커지기 전에 기업들이 재고를 쌓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가격인상을 우려해 서둘러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아이폰 사재기'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의 4월 경제활동이 비대해진 상황이고, 이같은 가수요 효과가 사라지면 향후 몇 달간 둔화세를 보이며 경기 침체로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취소하지 않은 이상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금리인하를 촉구하면서 사실상 퇴진을 압박한 것에 대해 "통화정책은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독립성이 유지되지 못한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성장률은 낮아지며 고용 사정은 나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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