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교체 첫날 '물량 부족'에 헛걸음…온라인 예약도 먹통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8 13:22:36
  • -
  • +
  • 인쇄
▲유심을 교체하러 온 사람들로 장사진이 이뤄진 서울 광화문 SKT 대리점(사진=연합뉴스)

28일 SK텔레콤 유심(USIM) 무상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부터 대리점에 몰려든 인파로 준비해둔 유심 칩이 동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서비스를 시행했지만 이마저도 접속 대기 인원이 수만명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전국 곳곳에 있는 SKT 대리점 앞에는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이 이뤘다. 서울 광화문 SKT 대리점 앞에는 매장 문을 열리도 전인 오전 8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대기줄은 매장이 있는 건물을 빙 둘러싸고 옆 건물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이 매장에서 준비해둔 유심 초도 물량은 200개에 불과하다보니, 오랜 대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전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SKT 매장에도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긴 행렬이 이어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기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오전 반차까지 내며 유심칩을 교체하려고 이 매장에 들른 장모(32)씨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누가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유심)물량도 부족하다고 해서 급하게 반차를 내고 아침 7시부터 줄을 섰다"며 "덕분에 일찌감치 교체했지만 통신사의 잘못으로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전에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매장을 들렀다가 유심 물량이 떨어졌다고 안내받은 김모(33)씨는 "처음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다 유심을 바꿔야 한다고 하니 불안해서 갔다"며 "사태가 발생한지 1주일 넘었는데, 유심 물량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T월드 사이트

SKT는 이처럼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질 것을 예상해 온라인으로도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고객들은 T월드 매장 방문없이 T월드 맵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 대리점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신청 순서대로 고객들에게 연락해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최근 많은 고객이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교체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매장에 일시에 몰릴 경우 현장에서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도 예약자가 몰리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 사이트에는 접속 대기자가 한때 8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5월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는 2300만명이고, S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187만명에 달해 유심 물량교체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해커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되는 피해가 발생한 SK텔레콤은 유심 해킹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빙그레 '처음 듣는 광복'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5관왕

빙그레가 지난 8월 전개한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이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대한민국 광고대상은 한국광고총연

탈퇴고객 정보도 유출?...불안에 떨고있는 쿠팡 3370만명 소비자

쿠팡이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 2400여만명의 활성고객보다 더 많은 3370만명의 고객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팡에 회원가입한

쿠팡 '3370명' 개인정보 털렸는데...5개월간 몰랐다

쿠팡에서 337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모두 털렸다. 이는 쿠팡의 구매이력이 있는 활성고객 247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여서, 사실상 쿠팡에 가입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기후/환경

+

'나노플라스틱' 무섭네...피부 뚫고 전신으로 퍼진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에서 퍼질 수 있다는 섬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나노플라스

강풍에 산불 1시간만에 '진화'...초기대응 전광석화처럼 빨라졌다

현재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큰 환경인데도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대형산불로 번지지 않고 있다.

美 중서부 겨울폭풍에 '올스톱'...5300만명 발묶여

미국 중서부 지역이 추수감사절을 맞은 연휴에 난데없는 겨울폭풍으로 몸살을 앓았다.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미국 중서

강풍에 날아온 지붕에 차량 6대 '우지끈'...동해안 피해 속출

강원 동해안에 강풍이 불어 자동차와 지붕이 부서지고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1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EU, 해저까지 쓰레기 관리…1000㎡당 1개 이하로 규제

유럽연합(EU)이 해안뿐 아니라 해저까지 쓰레기를 관리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해양오염을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다.28일(현지시간) 유럽매

깐깐해진 호주 '환경법'…대형 자원프로젝트 '배출공개' 의무화

호주가 25년만에 환경법을 전면 개정해 대형 개발사업의 온실가스 배출 공개를 의무화했다.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의회는 '환경보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