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SK텔레콤 유심(USIM) 무상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부터 대리점에 몰려든 인파로 준비해둔 유심 칩이 동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서비스를 시행했지만 이마저도 접속 대기 인원이 수만명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전국 곳곳에 있는 SKT 대리점 앞에는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도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이 이뤘다. 서울 광화문 SKT 대리점 앞에는 매장 문을 열리도 전인 오전 8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대기줄은 매장이 있는 건물을 빙 둘러싸고 옆 건물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이 매장에서 준비해둔 유심 초도 물량은 200개에 불과하다보니, 오랜 대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전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SKT 매장에도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긴 행렬이 이어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기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오전 반차까지 내며 유심칩을 교체하려고 이 매장에 들른 장모(32)씨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누가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유심)물량도 부족하다고 해서 급하게 반차를 내고 아침 7시부터 줄을 섰다"며 "덕분에 일찌감치 교체했지만 통신사의 잘못으로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전에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매장을 들렀다가 유심 물량이 떨어졌다고 안내받은 김모(33)씨는 "처음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다 유심을 바꿔야 한다고 하니 불안해서 갔다"며 "사태가 발생한지 1주일 넘었는데, 유심 물량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SKT는 이처럼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질 것을 예상해 온라인으로도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고객들은 T월드 매장 방문없이 T월드 맵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 대리점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신청 순서대로 고객들에게 연락해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최근 많은 고객이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교체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매장에 일시에 몰릴 경우 현장에서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도 예약자가 몰리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 사이트에는 접속 대기자가 한때 8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5월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는 2300만명이고, S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187만명에 달해 유심 물량교체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해커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되는 피해가 발생한 SK텔레콤은 유심 해킹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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