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車 탄소배출 규제완화 확정…"전기차 전환 지연 우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7:26:16
  • -
  • +
  • 인쇄
▲유럽연합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8일(현지시간)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2027년까지 3년 평균 배출량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찬성 458표, 반대 101표, 기권 14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개정안은 법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당초 EU는 2025년까지 2021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15% 감축하도록 요구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차량 한 대당 1km 기준 초과된 이산화탄소 1g당 95유로(약 15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최대 150억유로(약 23조6000억)의 벌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다 올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배출량 기준을 2025년 한 해만 기준으로 삼는 대신, 3년 평균으로 계산하자는 개정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가 충분하지 않았던 후발업체들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유럽의회는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로비 활동에 밀려 2025~2027년까지 3년 평균 배출량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벌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비정부 국제기구 T&E(Transport & Environment)는 올해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회가 이 개정안에 승인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T&E의 자동차 부문 책임자 뤼시앵 마티외는 "전기차 판매 급증은 원래의 EU 목표를 맞추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다 저렴한 신차를 출시한 덕분"이라며 "이번 연기로 인해 업계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관련 투자도 줄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정치권과 업계에서도 이번 규제 완화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