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108년 만에 '강등'…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9 16:08:38
  • -
  • +
  • 인쇄
▲미국 국가 부채 금액을 보여주는 시계(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신용등급이 108년 만에 한 단계 강등됐다. 경제대국 미국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 지위를 잃은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떨어뜨리면서,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3년 피치와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까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다. 무디스는 108년 전인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전쟁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때 최고 등급을 부여한 이후 줄곧 미국에 최고 등급을 고수해 왔다.

신용등급 하락 원인은 막대한 재정 적자다. 무디스는 "미 정부와 의회의 무책임한 지출이 재정 적자를 키워 왔다"며 "미국 경제와 금융의 강점은 인정하지만 재정 지표 악화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무디스는 후행 지표다. 모두가 신용평가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무디스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임 행정부로부터 재정적자를 물려받았다며 조 바이든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미 관세 정책으로 흔들리던 미 국채 시장은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맞았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9시 기준 미 증시 S&P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전장 대비 0.82%, 1.031% 내렸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58% 하락했다.

미국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4.4bp(1bp=0.01%포인트) 오른 4.475% 수준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6일 장 막판 4.49%를 찍은 바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투자자들이 미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하엘 슈마허 등 웰스파고 전략가들은 10년물 및 30년물 미 국채금리가 5∼10bp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앞서 무디스가 지난 2023년 11월부터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강등을 예고한 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 제한됐다는 평가다.

한편 미국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2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55 낮은 145.15엔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6% 오른 온스당 3247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날 코스피가 전장 대비 13.17포인트 하락해 2613.70으로 출발한 후 약세가 지속되면서 2603.42로 마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