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물의 산성 농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과학자들은 전세계 바다의 상태가 예상보다도 더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플리머스해양연구소(PML),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오리건주립대학의 해양자원연구소의 연구팀은 이미 약 5년전에 해양 산성화가 지구 위험한계선(행성경계)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해양 산성화는 바다에 빠르게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물 분자와 반응해 바닷물의 수소이온농도(pH) 수준을 떨어뜨릴 때 발생한다. 해양 산성화의 기준은 해수 내 탄산칼슘 농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0% 이상 낮을 때로 정의된다.
산성 바다는 산호초를 비롯한 해양서식지에 피해를 입히고 심지어 산호, 조개 등 해양생물의 껍질을 녹일 수 있다. pH 수치가 떨어지면 해양생물의 성장 속도는 느려지고 번식률 및 생존율이 떨어진다.
지금까지 해양 산성화는 지구의 한계선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9가지 지구 위험 한계선이 있으며 이 가운데 '해양 산성화'와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를 제외한 6가지가 한계선을 넘어 '위험 상태'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해양 산성화도 위험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20년 전세계 바다의 평균 산성 농도가 이미 행성경계에 매우 가까웠으며, 일부 바다는 그 한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수심이 깊을수록 상태는 더 심각했다. 수심 200m에서는 전세계 바다의 60%가 산성화의 한계선을 넘었다.
연구팀은 해양 산성화를 해결할 유일한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했다. 스티브 위디컴 PML 교수는 "해양 산성화는 단순 환경위기가 아닌 해양생태계와 해안경제에 드리워진 시한폭탄"이라며 "해양 생태계를 보호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헬렌 핀들레이 PML 교수는 "해양 산성화의 영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며 열대 및 심해 산호초와 같은 중요한 수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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