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300km 산호군락지 '하얗게 변색'...해양폭염으로 역대급 피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08:30:02
  • -
  • +
  • 인쇄


올초부터 이어진 해양폭염으로 호주 전역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산호 감소가 확인됐다.

호주해양과학연구소(AIMS)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4개 산호초를 조사했는데, 북부에서 남부 산호군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월 당시에도 호주해양보호협회는 타운즈빌에서 케이프요크에 이르는 1000km 해역과 서부 닝갈루 리프 전체에서 산호가 하얗게 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초 기록적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2016년 이후 여섯번째 대규모 백화가 일어났다. 산호는 서식 수온보다 1℃ 높으면 2개월, 2℃ 높으면 1개월만에 폐사에 이를 수 있다. 올해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역대 가장 넓고 강한 백화가 관측됐다.

산호 감소를 유발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열대성 태풍, 불가사리 떼 등이 지목됐다. 하지만 AIMS는 "기후변화로 인한 열스트레스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호의 회복 속도가 갈수록 느려지고 있어, 생태계가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에 다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열에 가장 민감한 아크로포라(Acropora) 산호가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AIMS 마이크 엠슬리 박사는 "이 산호들은 가장 빠르게 자라고, 가장 먼저 사라진다"고 밝혔다. 3월 당시에도 에밀리 하웰스 서던크로스대학 박사는 "이미 열에 민감한 산호는 다 죽었기 때문에 올해 사망률이 낮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회복불능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중부 산호초에서는 일부 회복 조짐도 보였다. 호주 정부는 산호를 갉아먹는 불가사리를 제거하기 위해 초산과 소담즙을 주입해 5만마리를 없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부 해역에서는 잠재적 불가사리 확산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길이 2300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 군락지로, 지구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이곳에 서식한다. 하지만 올초 서부의 닝갈루 리프까지 백화되면서, 호주 전역의 주요 산호초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변색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세계자연기금(WWF) 호주지부의 리처드 렉은 "이 생태계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며 "이미 회복 불가능한 지역도 있는 만큼, 대규모 기후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기후/환경

+

달라지는 남극 날씨에...펭귄, 번식기가 빨라졌다

남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펭귄들이 새끼를 빨리 낳고 있다.20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연구팀은 2012년~2022년까지 남극

물이 고갈되는 지역 늘고 있다..."경제·금융리스크로 번질 것”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물 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와 금융 전반을 흔드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유엔대학 수자원·

[날씨] 내일 더 춥다...영하 20℃ 한파에 폭설까지

대한(大寒)을 맞아 찾아온 강추위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 베링해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 대기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과 저기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