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포식자 '상어의 위기'...이빨이 사라질 수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8 16:08:18
  • -
  • +
  • 인쇄
▲흑기흉상어(사진=시애틀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해양 산성화로 인해 상어의 이빨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막시밀리안 바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성화되는 바다가 상어 이빨을 빠르게 손상시켜 종국에는 이빨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어에 이빨이 없어지면 언뜻 바다의 포식자가 사라져서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바다의 먹이사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해양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빨이 없는 상어는 먹이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상어의 먹잇감인 어종들은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면서 생태계 불균형을 초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해양 산성화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바닷물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pH가 떨어질수록 산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평균 약 8.1pH에 이르는 바닷물의 수소이온농도는 2300년에 이르면 7.3pH으로 떨어져 산성도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자연적으로 떨어진 상어 이빨 60개를 각각 8.1pH, 7.3pH 두 개의 인공 해수 탱크에 넣어두고 8주간 경과를 지켜봤다. 이 이빨은 독일 수족관에서 관리되는 흑기흉상어 10마리에게서 나왔다.

그 결과 7.3pH 탱크에 있던 치아의 손상도는 8.1pH 대비 약 2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빨 뿌리가 부식되고, 가장자리의 톱니가 닳아 사라졌다"며 "이빨 수가 적거나 교체율이 느린 상어 종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해양 산성화가 상어 피부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움 박사는 "상어뿐만 아니라 비슷한 이빨을 지닌 다른 해양생물에게도 해양 산성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산성화된 바다는 조개, 산호 등에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Frontier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