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의 에너지와 열효율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IoT 기반 에너지 효율 연구(IoT-TE)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환경적 부작용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 부담을 낳을 수 있다는 '녹색 역설'을 계량적으로 제시한 첫 사례다.
연구진은 "IoT 기술이 실내 환경 감시와 자동제어를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으나, 그 자체의 생산·운영 과정에서 새로운 자원 소비와 전력 사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IoT 기기 생산에 필요한 희귀 금속과 화학물질 사용, 제조에 따른 에너지 소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대규모 IoT 시스템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과 자원고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자폐기물 문제도 부각됐다. IoT 기기의 수명은 짧고 대량 보급되는 특성상 폐기 시점에 방대한 쓰레기를 남길 수 있다. 연구는 "현재 전자폐기물의 재활용률은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역설이 드러난다. 시스템 유지에 상시 전력 공급이 필요하며,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과 분석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에너지 소모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IoT 기술이 에너지 절감과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기 위해선, 기기 설계 단계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며, "기술이 곧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Direct' 6월 16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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